서로 같은 대학교 입학 하고 다른 과였지만 학부로 묶여서 같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대학 1학년 초봄의 기운이 만연한 때 화학 실험실 앞에 서있었는데
아는 친구가 그를 소개 해 주어서 처음 서로 인사를 하게 되었네요.
그 때 그 친구 주변으로 환한 빛이 느껴졌던 것은 단지 깊은 인연이 될 시그널이었을까요 ㅋㅋ

첫 키스의 추억을 행복하게 기억하고 싶었으나 느닷없이 내 소중한 입술을 훔친 너~ 놀이터에서 술에 취한 채 내 입술을 파고들어서 안타깝지만 기억에는 팍 박혔으나 아름답지는 못 했던 에피소드로 남았다.

군대가고 휴가 나왔을 때 난 체육 태권도 수업이라서 체육관에 있었고 그런 나를 기다리는 너의 모습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군복을 입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꼭 디테일은 기억에 나질 않고 아련한 느낌만 남네.) 그 때 무척 멋있어 보이고 듬직해 보였다고 할까. 내 마음은 봄바람 처럼 설렘에 살랑대고 있었어.

7년 정도 연예를 하긴 했지만, 함께 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참 많네.
넌 군대에 있고 난 학교를 다니고.
늘 함께 하지 못 했지만, 기숙사에 있을 때 회선은 적고 통화하려는 사람이 많은 그 가혹한 조건 속에서도 매일 어떻게 하든 통화 성공을 해 내는 너의 노력 덕분에 좀 덜 힘들게 지냈던 것 같네.

그렇게 난 졸업하고 넌 학교 다니고 다시 잠시 외국에 다녀올 기회로 잠시간의 이별을 했을 때.
함께 하다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많이 그립더라. 스위스의 목가적인 동네 분위기를 볼 때, 한가한 점심시간에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박물관에 들러서 생소한 그림들을 볼 때 이런 순간을 함께 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어쩌면 함께 하지 못 했던 순간이 있었기에 더욱더 그 인연의 소중함이 더 와 닿았을지도 ...

결혼 했을 때 반지를 선물해 주지 못 한 것을 이제야 알게 되어 미안해. 손가락이 굵고 짧다고 해서 안 어울리다고 반지 대신 시계를 에물로 준비하긴 했지만, 반지 하나 마련해 주고 싶었어. 결혼 20년이 넘은 것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고~ 20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네. 즐거웠던 일도 있고 힘들 일도 있었고, 그 긴긴 세월을 서로 함께 하면서 이제는 좋은 짝으로서 서로의 곁에 있는 것이 고맙기도 해서. 선물 받으면 늘 끼고 다녔으면 하는데 반지 마음에 들어할지 걱정되긴 하네.

깨끗하고 정돈 된 것을 좋아하는데 난 항상 여기저기 눈에 보이는 곳에 쌓아 놓기를 좋아해서 결혼 초반에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지금은 어느 정도 자기가 내려놓아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나도 조금씩 방법을 찾아서 노력 해 볼께.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습관에서 벗어나서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노력하는 모습들, 아이랑 틀어진 관계를 개선하려고 애썼던 모습들 나름의 고비가 많았을텐데 잘 극복하고 지금의 상황이 되도록 했던 긴긴 시간들. 잘 견디어낸 당신을 정말 응원해 주고 싶네. 한번 어긋난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옆에서 보면서 새삼 느꼈어~ 아이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사실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나 또한 너무 힘들었거든. 이제 조금 편안한 집안 분위기가 되어서 매일매일 일상에 감사하고 지내고 있어.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지. ㅋㅋ

항상 하는 말이지만,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나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온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반지 GAREET에 담고 싶은 이야기는 고마움과 함께 외로움 느끼지 않게 항상 곁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따뜻한 토닥거림을 담아주고 싶네요.

서로 다른 생각과 환경에서 자란 둘이 만나 서로 맞추어가기까지 참 힘들었지만 잘 해 왔고, 앞으로도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며 서로를 인정해주는 노력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싶네요.

가장 해 주고 싶은 약속~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야! 이라는 약속을 반지에 담아 보네요.

대학 생황을 시작한 시기부터 지금껏 거의 30년 세월을 함께 한 人,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 보낸 人, 이제는 아이들보다 편한 人 , 내가 아프고 힘들 때 옆에서 지켜줄 人 , 좋은 추억도 힘든 주억도 함께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눈 人 참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었네요. 앞으로 남은 인생도 함께 걸어가고 싶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으로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으면 하네요.

우리 함께 일궈낸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키워내고, 아이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당산과 나도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삶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상대방이 하는 일에 기꺼이 잘 한다고 칭찬해주고 가끔은 조언도 해주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날이 좋은 날은 손을 잡고 동네 산책도 하고, 이웃들과 함께 모임도 가지고, 특별한 날에는 아이들을 불러서 이야기 꽃을 피우었으면 좋겠네요.

반지를 그냥 사서 주는 것은 또한 많은 생각이 들어가긴 하지만, 이렇게 준비 과정을 통해서 긴 시간을 돌아보며 선물하려는 이와의 추억들,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등을 생각하면서 과거,현재,미래 라는 긴 선상에서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었다. GAREET 실물을 만나면 매주 질문에 답하고 질문을 골랐던 과정을 떠올리며 내가 지금 상대방에게 느끼는 마음을 자주 표현하려고 노력할 듯..

결혼식때 챙겨주지 못 한 마음이 뒤늦게 후회되어서 반지 하나 해주고 싶은 마음에 GAREET을 준비했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 동안 서로 챙겨주고 아껴주면서 알콩달콩 살자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행복하게 살자고 주는 2번째 프로포즈의 심오한 뜻 도 담고 싶었네요. 당신을 사랑해요 ㅋㅋ 늘 하던 말인데도 이렇게 적으니 수줍은 웃음이 나오네요. ♡